2019년, 나는 인사총무팀에서 생산 현장직으로 직군을 바꿨다. 팀 이사님이 어느 날 나를 불러서 "너 공대 출신이니까 현장이 맞다, 같이 한번 일궈보자"고 하셨다. 그게 내 허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다. 첫날부터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었는데, 나는 그걸 그냥 흘려보냈다.
사무직에서 현장직으로, 첫날의 기억
현장에 배정된 첫 업무는 코팅 작업이었다. 약을 코팅기에 투입하고, 코팅액을 조제하고, 중간중간 무거운 통을 들어 옮기는 일이었다. 사무직만 하다가 갑자기 몸을 쓰니까 당연히 힘들었다. 그런데 그 힘듦이 허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걸 그때는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전신이 고된 거라고만 생각했다.

적응 중이라 생각했던 허리 뻐근함
오후쯤 됐을 때부터 허리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그때는 '사무직 출신이 처음 현장에 나왔으니 당연한 거지'라고 넘겼다. 주변 동료들도 특별히 뭔가 알려주지 않았고, 나도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몸이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는 그걸 적응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현장직 첫날의 피로는 당연하다. 하지만 허리에 집중된 피로는 당연하지 않다."
제일 많이 한 실수, 허리로 들어 올리는 것
가장 문제가 됐던 건 물건을 드는 자세였다. 무거운 통을 옮길 때마다 나는 무릎을 거의 쓰지 않고 허리를 굽혀서 들어 올렸다. 그 당시에는 그게 잘못된 자세인지 몰랐다. 빨리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무릎 꿇고 천천히 드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하루에 수십 번씩 허리로만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게 이미 디스크에 부담을 쌓고 있었다.
| 잘못된 자세 | 올바른 자세 |
|---|---|
| 허리만 굽혀서 들어 올리기 | 무릎을 굽히고 허리 세워서 올리기 |
| 상체만 앞으로 숙이기 | 몸 전체를 물건에 가깝게 붙이기 |
| 빠르게 반동 주며 들기 | 천천히 힘 분산해서 들기 |

그날 밤, 이미 신호가 오고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허리가 꽤 아팠다. 그냥 침대에 누웠는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 넘겼다. '첫날이니까 당연히 아프지.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그 생각이 이후 몇 달 동안 반복됐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이 정도는 버티면 되겠지. 그러다가 결국 허리가 틀어지는 상황까지 왔다.
현장직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지금 현장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진심으로 하나만 부탁하고 싶다. 물건 드는 자세부터 제대로 배워라. 거창한 건 없다. 무릎을 먼저 굽히고, 물건을 몸에 최대한 붙이고, 허리가 아닌 다리 힘으로 올리는 것. 이게 습관이 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이걸 모르고 하루 수백 번 허리로만 들다 보면 나처럼 된다. 첫날부터 허리를 망치고도 몰랐다는 게, 지금도 좀 억울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현장직 첫날부터 허리 관리를 해야 하나요?
네, 첫날이 제일 중요합니다. 몸이 적응되기 전에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굳으면 나중에 고치기 훨씬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물건 드는 자세만 제대로 잡아도 허리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Q. 현장 일 시작 후 허리가 아프면 바로 병원을 가야 하나요?
통증이 하루 이틀 지나도 가라앉지 않거나 다리까지 저리는 느낌이 온다면 빨리 가는 게 맞습니다. 처음에는 근육통처럼 느껴져도 방치하면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 보호대가 도움이 되나요?
보조적인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보호대에만 의존하면 코어 근육이 약해질 수 있어서 자세 개선과 병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격한 작업 때만 착용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